점점 뜨거워지는 수도권 청약 열기
강남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당첨 커트라인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 현상에 힘입어 청약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올해 3분기 수도권 분양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총 1만 5718가구가 일반 공급되었다.

그리고 이곳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은 68만 5903건으로, 작년과 비교해 무려 300%나 급증한 기록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데다 금리 인하의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른 것이라 해석했다.
치열한 청약 다툼, 높아지는 문턱
이러다 보니 서울 지역 아파트의 최저 당첨 가점은 오를 수밖에 없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으로 총 84점 만점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의 최저 당첨 가점은 60.4점으로 이는 올해 상반기(58.2점)와 지난해 하반기(55.3점)보다 각각 2.2점, 5.1점 오른 수치다.
즉, 서울 내 대부분의 아파트 청약 당첨에 최소 60점 이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강남권은 평균 당첨 가점이 73점으로,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비강남권(55점)보다 17점 이상 높은 커트라인을 형성했다.

이에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을 15년 이상 유지해도 강남 주요 단지의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원펜타스’는 평균 당첨 가점이 80점으로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및 지방에서도 청약 고점 현상이 이어졌다. 대전 유성구의 ‘도안푸르지오디아델’이 평균 당첨 가점 77점, 경기 성남의 ‘판교테크노밸리중흥S클래스’가 75점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내 개발 가능 토지가 줄어들며 새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져 당분간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리얼투데이 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청약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고점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여유 자산을 바탕으로 주택 구입을 서두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