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입주 눈앞인데… “돈줄이 갑자기 막혔어요” ‘발 동동’ 구르는 서민들

대출 문턱 높아진 부동산 시장…
실수요자들의 고충이 커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피스텔, 레지던스 등 비아파트 계약자는 대출이 막히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고, 이는 건설사와 시행사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며 주요 은행들이 집단대출을 제한하자, 비아파트 계약자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수도권의 한 레지던스는 대출 중단으로 계약자 700명 중 500명이 잔금을 내지 못한 사례도 나왔다.

한 오피스텔 분양 계약자는 대출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자 법적 자문까지 구해야 했다.

비아파트는 아파트와 달리 전세 세입자를 들여 보증금으로 잔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문제가 더 크다.

경기도의 한 지식산업센터는 잔금 납부율이 60%를 넘겼음에도 미분양 담보대출을 거절당하며 공매 위기에 처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대출이 막히면 급매가 쏟아져 가격 하락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출 절벽에 입주 차질… 계약자들 ‘발 동동’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실수요자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예비 입주자는 잔금 대출이 막혀 불안을 호소했다.

한 직장인은 “대출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데도 주요 은행에서 대출을 막아 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한 달 차이로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사례도 있다. 남양주의 한 단지는 입주 예정일이 한 달 늦어 디딤돌 대출을 받지 못했지만, 파주의 다른 단지는 대출이 가능했다.

이러한 대출 규제는 자금 조달에 대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오피스텔, 레지던스 등 비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로 인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일부 레지던스는 사기 분양 논란까지 더해지며 계약자와 시행사 모두 법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와 시행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금융 전문가에 따르면, “미분양 증가와 대출 축소가 맞물려 부동산 시장 전체에 연쇄적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출 규제는 필요하지만, 실수요자 보호와 시장 안정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정책이 실수요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금 마련을 위한 대출 창구 확대와 불필요한 규제 완화가 시장 혼란을 줄이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