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뜨거웠는데…” 계약 앞두고 돌아선 사람들, 이유는

청약, 꿈의 문턱에서 멀어지다…
통장을 깨는 사람들
청약
청약 포기 속출 / 출처 : 뉴스1

“평생 모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멀었어요.”

경기 평촌의 한 신축 아파트에 당첨됐지만 계약을 포기한 A 씨는 아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분양되는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계약률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평촌의 고급 아파트 단지 ‘아크로 베스티뉴’는 청약 당시 평균 5.6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청약
청약 포기 속출 / 출처 : 연합뉴스

전용면적 59㎡B 주택형의 경쟁률은 19.29대 1에 달했지만, 계약률은 43%에 그쳤다. 당첨자 다수가 청약 통장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15억 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 탓에 집값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 같은 현상은 평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수도권과 주요 도시의 신축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미계약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계약률까지 높을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계약에 이르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청약
청약 포기 속출 / 출처 : 뉴스1

그는 이어 “특히 중산층이나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을 이유로 계약을 망설인다”고 덧붙였다.

청약 통장을 깨는 사람들, 이유는?

실제로 지난달에만 전국적으로 11만 명이 넘는 청약통장 가입자가 해지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가입자는 2022년 6월 이후 29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경기 불황과 급등한 분양가, 그리고 낮아진 당첨 확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식히고 있다.

청약
청약 포기 속출 / 출처 : 연합뉴스

한 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청약의 가성비가 좋았지만, 최근엔 이 메리트가 사라졌다”며 “특히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은 곧 로또’라는 공식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청약통장 감소를 막기 위해 소득공제 한도 확대, 납입 인정액 상향, 금리 인상 등의 인센티브를 내놓았다.

하지만 급증하는 해지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감소가 주택도시기금의 재원을 고갈시키고, 장기적으로 주거복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입지가 좋은 지역을 제외하면 분양 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풀리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3

  1. 고금리에 아파트 사서 오르면 희희랑락 내리면 남탓 정부탓 비싼 아파트 누가 사라고 했니 비상계엄 군부독제 유신정권 간첩조작으로 억울하게 죽은가족들 어떻게 살려 낼거니

관심 집중 콘텐츠

삼성물산

“역시 삼성이었다”… 초대형 프로젝트 쟁취, 승부수 통했다

더보기
K-급식

“현지 기업들까지 몰렸다”… 글로벌 시장 뒤흔든 한국 음식의 ‘파격 행보’

더보기
음반 판매량 하락

“잘 나가던 K팝이 어쩌다가”…심상치 않은 분위기, 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