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포스코 격주 4일제 시작하자
현대와 금융 노조도 본격적인 요구
최근 노동계에 가장 화제가 되는 안건은 ‘주 4.5일제’다. 이미 삼성과 SK는 격주로 주 4일제를 시행 중이기에 이에 영향을 받아 다른 노조들도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는 9월 25일 총파업에 들어설 예정이다. 핵심 요구안으로는 주 36시간 4.5일제 실시와 은행 영업 개시 시간 30분 단축, 본점 이전 계획 통지 의무, 육아 휴직 확대 등이 제시되었다.
요구안이 그대로 협상될 시, 향후 은행의 영업 시간은 9시에서 9시 30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주 4.5일제 안건은 올해 3월 13일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안건이지만, 협상이 결렬된 원인으로 손꼽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 SK, 포스코의 주4일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주 4일 근무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충족시킨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금요일에 쉬는 날을 주는 개념이다.
SK하이닉스의 ‘해피 프라이데이’ 도입은 더욱 빠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월부터 일반 기술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은 쉬는 날로 휴일을 보장하였다.
포스코는 올해 1월에 세계 철강 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다. 한 주에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삼성과 SK, 포스코에서는 임원진들은 주 4일제 휴일을 반납하고 주 5일제로 돌아가는 것도 모자라 주 6일제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노조도 주 4일제 요구
앞선 사례들에 힘 입어, 현대 자동차 노조 역시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는 생산직에도 주 4일제를 요구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제조 대기업 중에서는 주 4.5일제를 도입한 사례가 없을 뿐더러, 비슷한 제조업계인 포스코 역시 근무시간을 단축하기보다는 지정된 근무 시간 내에서 휴일을 만들어 쓸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대 자동차 노조의 협상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 자동차 노동조합은 조합원만 약 4500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단일 노조다. 작년 현대차 노조 신임 지부장으로 당선된 문용문의 주요 공약으로는 주 4일 근무제와 식사 시간 1시간 확보가 있었다.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을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아 노조 역시 4.5일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고 있다.
경기도 4.5일제 지원
이런 4일제와 4.5일제에 관한 논의는 비단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방안으로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라는 안건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도내 민간기업 50곳과 경기도 산하 공공 기관과 공기업은 격주 주 4일제, 주 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 중 1가지 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경기도에서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위하여 1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노동 시간 감축에 따른 임금을 지자체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경기도가 너무 부럽다”, “경기도로 이사 가야 하나”, “나도 제발 놀금 누리고 싶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