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가장 많은 1월 출생아…저출산 반등인가, 반짝 효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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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출생아 수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출처-연합뉴스

올해 1월,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저출산 위기 속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이 2년 연속 이어지면서 인구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진짜 전환점인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1월 출생아 2만6천916명…합계출산율 0.99명 육박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2만6천916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천817명(11.7%)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19년(3만271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12.5% 반등한 데 이어, 올해도 10%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19개월 연속 증가라는 기록도 세웠다.

1월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상승했다. 2024년 1월 이후 월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오랫동안 ‘1명 이하’에 머물렀던 출산율이 1명에 바짝 다가섰다.

출처-연합뉴스

30대가 견인…’2차 에코붐’ 세대 효과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은 90.9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7명 늘었고, 30대 후반(35~39세)도 8.0명 증가한 65.8명을 기록했다. 20대 후반(25~29세)은 25.6명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의 핵심 배경으로 ‘2차 에코붐 세대’를 꼽는다. 1991~1995년생으로, 연간 70만 명 이상이 태어난 이 세대가 지금 결혼·출산 적령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수요 자체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결혼 건수가 2024년 4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하며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증가 기간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2천640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12.4% 늘었다. 1월 기준으로는 2018년(2만4천370건)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이 지속 증가한다는 점은 향후 출생아 수 반등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자연감소는 계속…구조 개혁 없이는 한계

긍정적인 숫자 뒤에는 냉엄한 현실도 있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2천454명으로 출생아를 크게 웃돌았다.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는 -5천539명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서울(+329명)과 인천(+44명)은 예외적으로 자연증가를 기록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아직 감소 기조다.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출처-연합뉴스

지역 격차도 여전히 숙제다. 출생아 증가율은 충북(+18.8%), 제주(+18.1%), 경남(+17.4%) 등에서 높았지만, 세종시는 유일하게 -1.3%로 감소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공동화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계 반등이 전국으로 고르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2차 에코붐 세대 이후의 세대는 규모가 훨씬 작다는 점을 경고한다. 지금의 상승세가 인구학적 타이밍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짝 반등’을 막으려면 주거·보육·일·가정 양립 등 구조적 환경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26년 1월 인구동향은 7년 만의 최다 출생아, 8년 만의 최대 혼인이라는 수치로 저출산 국면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다만 자연감소와 지역 격차, 세대 규모 축소라는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이 반등이 진정한 전환점이 되려면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여건 변화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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