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운동 습관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 10명 중 1명 이상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이 비율은 불과 2년 사이에 58%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만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건강인식조사’ 결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2023년 8.0%, 2024년 8.1%에서 2025년 12.7%로 크게 뛰었다. ‘한 달에 1번 미만’이라는 응답도 8.4%에서 8.7%로 늘었고, 이 두 항목을 합산하면 사실상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국민이 전체의 21.3%에 달한다.
절반도 안 되는 ‘주 1회 이상’ 운동 실천자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응답자는 42.7%에 그쳤고, 거의 매일 운동한다는 비율도 22.7%에 불과했다. 한 달에 1번 운동하는 수준의 응답은 13.4%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에게 권고하는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팬데믹 이후 신체활동 공간 감소와 재택·비대면 생활습관이 고착화되면서, 운동을 ‘선택’이 아닌 ‘생략’ 항목으로 분류하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생은 철저, 사회활동은 꼴찌…건강관리 불균형 심각
종합적인 건강관리 실천 수준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뚜렷한 불균형이 나타났다. ‘청결한 개인 위생 및 환경 유지’가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충분한 휴식'(3.9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3.7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모임·봉사 등 사회활동’은 2.7점으로 전 항목 중 최저였으며, ‘금연’도 3.0점에 머물렀다. 위생관리에는 민감하지만, 공동체 활동이나 중독성 습관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사회활동 점수 저조는 지역사회 운동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시설의 접근성 부족과도 연결된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 74%, ”건강 투자 더 늘려야”…고령화가 최대 과제
응답자의 74.3%는 건강 분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확대가 필요한 분야로는 ‘인구 고령화 심화·인구구조 변화’가 56.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신종감염병 확산과 자연재해·사회재난 발생은 각각 9.6%로 공동 2위에 그쳤다.
이 같은 응답은 고령 인구가 늘수록 만성질환·근감소증 등 비운동성 건강 위협이 커진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특히 운동 부재는 단순한 체력 저하에 그치지 않고, 우울증과 자살 위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다수 축적되어 있어 공중보건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