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현장 직접 뛰었다”…쿠팡 로저스 대표, 국회의원 동반 체험 앞두고 ‘사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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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쿠팡 대표 새벽배송 체험
새벽배송 현장 찾은 로저스 쿠팡 대표/출처-연합뉴스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한밤중에 택배 상자를 직접 들고 아파트 단지를 누볐다. 쿠팡의 해롤드 로저스 한국 대표가 3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경기도 성남 인근 쿠팡 캠프를 찾아 배송 직원들과 함께 새벽 배송 물량을 직접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현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로저스 대표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쿠팡 측은 “배송 현장 점검과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 약속이 부른 ‘현장 행보’

로저스 쿠팡 대표/출처-연합뉴스

로저스 대표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관련 연석청문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야간 근무가 주간보다 얼마나 힘든지 몸으로 느껴보라”며 12시간 심야 배송 업무 체험을 제안했고, 로저스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국회와의 공식 체험 일정은 오는 3월 19일로 조율 중이다. 경기도 하남시 등 수도권 물류 거점에서 염태영 의원과 함께 하루 12시간 심야 배송 업무를 직접 소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12일 밤 방문이 19일 체험을 일주일 앞둔 사실상의 예행 연습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경찰 조사…일정 미뤄진 배경

청문회 이후 국회와의 체험 일정이 즉각 진행되지 못한 데는 배경이 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올해 1월 30일과 2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일정 등으로 미뤄져 왔던 국회의원 동반 체험은 3월 19일로 최종 조율됐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 쿠팡 야간 배송 종사자들의 노동 환경 실태가 정책 입안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상징적 행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까

출처-연합뉴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배송 현장을 누비는 행보는 분명 상징적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체험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경우 실질적인 노동 환경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염태영 의원의 제안과 로저스 대표의 수락은 쿠팡 새벽 배송 종사자들의 근로 조건에 대한 국회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3월 19일 예정된 12시간 심야 배송 체험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실질적인 처우 개선 논의로 이어질지, 이제 공은 로저스 대표와 국회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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