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현실 맞나요?”… 직장인 10명 중 9명 ‘환호성’ 지르게 한 ‘이것’, 대체 뭐길래

일과 휴가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근무 문화 확산
기업들 앞다퉈 도입 중

사무실을 벗어나 제주도 해변이나 강원도 산속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일하는 모습이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일과 휴가를 결합한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무 문화가 국내 직장가에 빠르게 퍼지면서, 이를 경험한 직장인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한때 꿈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이 되면서, 중년 직장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명 중 9명 “다시 하고 싶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워케이션을 경험한 직장인 506명 중 86.8%가 만족했다고 답한 것이다.

경험자들이 꼽은 만족 요인은 심리적 회복이 68.7%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업무 집중도 향상도 31.7%에 달했고, 지역 방문과 소비를 통한 일상 탈출 경험을 22.2%가 언급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전체 응답자의 85%가 앞으로도 워케이션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워라밸 개선에 대한 기대가 50.8%로 가장 높았고, 직원 복지 증진 48.8%, 업무 효율 향상 44.7%가 뒤를 이었다.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확산

실제 기업 현장에서도 워케이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000개 기업이 워케이션에 참여했으며, 참여 기업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HD현대는 2023년 워케이션 제도를 본격 도입한 대표적 사례다. 연간 2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교통비와 숙박비를 전액 지원한다. 임직원 반응이 워낙 좋아 적용 대상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견기업 HLB는 4분기부터 기존 원격근무 제도를 워케이션으로 확대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같은 시기에 워케이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일석이조 효과

워케이션은 직장인 개인의 만족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가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지역의 체류 인구 증가와 소비 늘리기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부터 행정안전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전국 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지역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협업 모델”이라며 “더 많은 기업으로 워케이션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 워케이션이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근무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 직원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