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계열 3사 명퇴 단행
40세 이상 10년 근무자 대상
다른 계열사로 확산 가능성

금융권 퇴직 한파가 NH농협금융 계열사까지 번졌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가 명예퇴직에 들어가면서 40대 직장인들이 비상에 걸린 것이다.
대상은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으로 자녀 교육비와 주택 대출 상환 등 목돈이 가장 많이 필요한 나이에 퇴직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NH농협은행에 이어 생명과 손보까지 명예퇴직을 시작하면서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18일부터 명예퇴직 접수 시작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신청 대상은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들이다. 이들에게는 평균 임금 기준 20개월치 퇴직금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 만 56세가 되는 직원들에게는 28개월치 퇴직금이 지급된다. 업계는 이를 ‘퇴직 유도’로 해석하고 있다.
농협 계열사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이 두 곳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NH농협은행은 명예퇴직을 진행 중이며, NH농협카드도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이로써 농협금융지주 계열 3개사는 모두 퇴직자를 공개 모집한 셈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분위기가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연차 직원, 생계와 자존심 사이 고민

중견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직서’를 놓고 깊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자, 조직 내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40대~50대 직원들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번 명예퇴직 방침은 경영 효율화와 인건비 절감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실제 당사자들에게는 커리어 중단 이상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명예퇴직 대상자 중 많은 수가 자녀 교육비, 주택 대출, 부모 부양 등 복합적인 경제적 책임을 지고 있는 세대다.
한 퇴직 대상자는 “지금 나가면 재취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며 “그렇다고 남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나가도 문제, 남아도 불안”…확산되는 구조조정 공포

한편 이번 명예퇴직은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저성장 기조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보험업계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인력 효율화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험사뿐 아니라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 전반에 걸쳐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 문화 속에서 고연차 직원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