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도 제프 베이조스도 아니다”…연봉 1위 반전의 주인공은 ‘이 사람’

보디캠 CEO가 2천억 넘게 받았다
머스크는 연봉 ‘0원’, 순위 최하위
미국 억만장자 순위는 또 달랐다
연봉
미국 CEO 연봉 순위 / 출처 : 연합뉴스

“머스크가 한 푼도 못 받았다고?”

놀라운 연봉 격차가 미국 경영자들 사이에서 펼쳐졌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2024년 연봉 ‘0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름도 낯선 기업의 CEO가 2천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연봉 1위에 오르며 시선을 모았다.

보디캠 만든 CEO, 연봉 1위 등극

미국 보안기술 기업 액손 엔터프라이즈의 최고경영자 릭 스미스가 지난해 약 1억 6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60억 원을 수령해 연봉왕에 올랐다.

연봉
미국 CEO 연봉 순위 / 출처 : 뉴스1

액손은 경찰용 테이저건과 보디캠, 차량용 카메라 등을 제작하고, 클라우드 기반 증거 관리 시스템까지 제공하는 공공안전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법 집행 솔루션을 통해 구독형 수익 모델까지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리서치회사 마이로그아이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 회계연도 보수를 공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CEO 400여 명을 분석해 6월 1일(현지시간) 보도한 것이다.

스미스 CEO는 S&P500 전체 CEO 중 유일하게 1억 달러를 넘는 보수를 받았다.

머스크, 법정 판결에 연봉 ‘0원’

연봉
미국 CEO 연봉 순위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테슬라의 수장이자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는 법적 분쟁 탓에 공식 연봉이 ‘0’으로 집계됐다.

그는 2018년 체결된 성과 연계 스톡옵션 보상 패키지에 따라 보상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과도하게 우호적이었다는 이유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이 이를 무효로 판단하면서 보상이 무산됐다.

당시 보상안은 테슬라의 매출, 이익, 시가총액 등 12개 목표 달성 시 총 3억 3백만 주, 약 100조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법원은 승인 과정에서 주주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고, 이사회 역시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봉
미국 CEO 연봉 순위 / 출처 : 연합뉴스

이로 인해 머스크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단 한 푼도 받지 못했고, S&P500 CEO 가운데 보수 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봉이 낮다고 자산도 적은 것은 아니다. 같은 날 포브스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는 3천420억 달러(약 50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전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되찾았다.

2위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3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차지했다.

연봉과 자산은 단순한 숫자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기업 CEO의 연봉과 자산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