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더니 “결국 현실됐다”… 무서운 예고에 기업들 ‘술렁’

트럼프 당선 후폭풍에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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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달러 좀 챙겨놓을 걸 그랬어”, “이렇게 계속 오르기만 하면 결국 안 좋을 텐데, 이대로 괜찮을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표 초반부터 급등해, 6일 저녁 8시 45분경에는 1,403.8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7개월 만에 1400원 선을 돌파한 것으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미국의 재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가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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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공약이 실행되면 인건비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치 하락)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1,420원에 도달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현재는 다시 1400원 밑으로 내려와, 7일 오후 2시 기준 1396원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를 상황이다.

환율 오르면 국내 산업에는 안 좋다… 왜?

환율 상승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업 등 국내 주요 수출 산업에 유리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 업계 매출이 약 4천억 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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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업계 역시 달러로 결제되는 제품 수출이 많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원자재와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구조상 장기적으론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며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인 국내 대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설비 반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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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 출처 : 뉴스1

배터리 업계 또한 북미에서의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추진 중인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예상보다 투자 비용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역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여파로 급등락을 경험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는 지정학적 불안감과 미국 우선주의 기조로 인해 방산주와 금융주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미국 재정 적자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장기적으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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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당선이 국내 산업계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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