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판매량 70% 증가 “수출 2조 코앞이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음식

“매출 2조 원이 눈앞이다”…
세계가 찾는 K-라면, 생산 기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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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해외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K-라면’이 세계인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K-라면의 수출액은 12억4845만 달러(약 1조81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1% 증가한 규모로, 올해는 2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인기에 맞춰 국내 라면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각지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며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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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해외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국가별 데이터를 보면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으로 수출된 K-라면은 지난해 2억1561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3% 급증했다.

미국 내 K-라면의 인기는 현지 주요 미디어에서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비자들은 단순한 라면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일부를 구매하는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라면업체들은 생산 기지 확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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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해외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삼양식품은 올해 5월 경남 밀양에 연간 6억9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밀양2공장’을 준공한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18억 개에서 25억 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심도 부산 녹산산업단지에 연간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수출 전용 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한다.

유럽·중국에도 생산 기지 확장… “수출국 70개국 목표”

유럽 시장도 K-라면 열풍에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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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해외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삼양식품은 지난해 유럽법인을 신설하고, 유럽 현지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울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삼양식품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세우는 첫 사례로, 중국 현지 수요를 직접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오뚜기 역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오뚜기는 최근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해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을 가시화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 브랜드를 강화하고, 수출국을 기존 65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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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해외 수출 / 출처 : 연합뉴스

K-라면의 인기가 지속되려면,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식문화와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현지 생산 기지 확대를 통해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라면업체들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 공장을 세우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워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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