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가격 최대폭 상승
저소득층 체감물가 더 높아
서민층 생활고 가중되는 이유

“전에는 아이들 간식도 여유 있게 담았는데, 요즘은 꼭 필요한 것만 사요.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합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 모 (47) 씨는 매주 장을 봤던 대형마트 방문 횟수를 한 달에 두 번으로 줄였다.
김 씨가 주로 구매하던 라면, 커피, 빵, 아이스크림 등 거의 모든 식품 가격이 올라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소득층의 체감물가는 더 높게 나타나며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줄줄이 오르는 가공식품, 서민들 부담 가중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석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가공식품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김치(15.3%), 커피(8.3%),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이 주도했다.

이는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들이다.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은 시장에 바로 반영되지 않고, 기존 재고 소진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소비자가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공공서비스(1.4%), 개인 서비스(3.2%), 석유류(2.8%) 등 주요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식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
여기에 더해 식품·외식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바람이 불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연합뉴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파악된 곳만 40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 인상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폴바셋,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했고,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기업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단가 상승을 들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0~20% 증가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상에 우려를 표했다.

소득 낮을수록 물가 고통 더 크다
한편 이러한 물가 상승의 고통은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나타나며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2014~2024년) 최빈층인 소득 1분위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23.2%로, 고소득층인 5분위(20.6%)보다 2.6%포인트 높았다.
저소득층일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와 주거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분야 물가 상승의 타격이 더 크다.

지난해 기준 소득 1분위의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 음료(20.9%)와 주택·수도·광열(20%)에 집중됐다.
지난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41.9%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2배에 달했다. 반면 고소득층이 주로 지출하는 교통, 교육, 오락·문화 비용은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같은 물가 상승이라도 저소득층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은 낮다”며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분간 서민 가계의 살림살이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건비상승도 큰이유중하나인데 끝까지 환율과원자재값상승만 떠들어대네.모든거에 사람손이 거치는데 인건비상승과 관련안된 품목이 뭐가 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