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나 홀로 대박났다”… 상반기에만 ‘수천억’ 벌어들인 ‘이 산업’, 비결이 뭐길래?

세계의 큰손 자본, 한국 화장품에 몰린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 세계 2위 자리 넘봐
‘착한 명품’과 현지 맞춤 전략이 열쇠

“한국 화장품,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세계 금융 시장을 움직이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모건스탠리와 같은 해외의 ‘큰손’ 투자자들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이는 K-뷰티의 인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앞으로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유망 산업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K-팝, K-드라마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뛰어난 제품력이 더해지면서, 이제 K-뷰티는 전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2위 수출국 눈앞…‘착한 명품’ 전략 통했다

K-뷰티의 놀라운 성과는 수출 실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무려 8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화장품 강국들이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작년에 점유율 22.2%를 기록하며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3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러한 기세라면 올해 안에 미국을 넘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핵심 비결은 바로 ‘마스티지(Masstige)’ 전략에 있다. ‘마스티지’란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을 합친 말로, 유럽의 값비싼 명품 화장품처럼 품질은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유명 브랜드만 좇는 것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성분은 없는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등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K-뷰티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CJ올리브영은 유해 성분을 뺀 ‘클린 뷰티’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라운드랩은 ‘독도 심층수’, 아누아는 ‘어성초’처럼 특색 있고 믿을 수 있는 자연 원료를 사용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줄줄이 ‘역대급 실적’…해외 영토 확장 가속페달

이처럼 탄탄한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연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가정용 피부 관리기기(뷰티 디바이스)로 새로운 시장을 연 에이피알은 올해 상반기에만 13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달바글로벌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4%나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 뷰티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는 온라인과 특정 국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유럽과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K-뷰티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