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았는데 “문의조차 없어요”…탄식 쏟아진 동네

규제 첫날 거래 실종 분위기
집주인·매수자 눈치싸움 본격화
일부 지역 ‘풍선효과’ 가능성 제기
강남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 출처 : 뉴스1

“매수자도, 매도자도 다들 멈춰 섰다”, “토허제 시행되니 거래 자체가 사라졌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다.

정부는 강남 일부 지역에서 토허제를 완화했지만,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집값이 급등하자 다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6개월간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투기 수요 차단에 나섰다.

강남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 출처 : 뉴스1

그리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이 시행된 첫날인 24일, 시장은 예상대로 얼어붙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고, 매수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는 급매물이라도 나오면 거래가 이뤄졌는데, 오늘부터는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정부가 토허제 확대를 발표한 지난 19일 이후 일부 급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거래 실종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강남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분위기는 서초구 반포, 용산구 한남동 등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끼고 매입하려던 투자자들이 토허제 시행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제부터는 실거주 목적이 확실한 사람들만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매수자들은 규제 시행 전 급매물을 잡기 위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매수자들은 한 걸음 물러서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투자 목적의 매입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갭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사라졌고, 기존 집주인들도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남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 출처 :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과거 토허제가 시행됐던 지역에서도 첫 몇 개월 동안 거래가 급감했었다”며 “강남 3구와 용산구 역시 최소 6개월 이상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선효과” 기대하는 외곽지역

반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포·성동구, 강동구, 심지어 경기 과천 지역까지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성동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매도 호가가 1억 원 가까이 오른 경우도 있다”며 “매물이 귀해지면서 일단 가격을 높여놓고 지켜보자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남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절벽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부 지역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의 대출 규제도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6개월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필요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정책 효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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