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0번 이용하는 택배,
이제는 ‘택배 전성시대’

“택배 온다는 택배기사님의 연락 받는 게 제일 설레요”, “오늘도 퇴근하면 집에 도착한 택배 뜯으면서 시간을 보내려고요”
직접 백화점이나 가게 등에 방문해 물건을 사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게 더 당연하게 느껴지는 요즘.
집 앞에 놓인 택배 상자가 현대인들의 낙(樂)이라고 할 정도로 택배 수요가 급증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택배 산업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연간 택배 물량은 지난 2023년 51억 5천만 건에 달했다.

33억 건에 불과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52.9%나 급증한 수치다.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도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1인당 택배를 이용한 건수는 100건을 돌파했다.
택배 수요가 증가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저가 상품을 제공하는 중국 커머스, 각국 공급자들 간 경쟁, 물류 시스템의 발전 등 다양한 원인이 택배 수요의 증가를 이끌었다.
대형 택배사들은 이러한 수요 급증에 발맞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쿠팡 역시 위수탁 배송업체 소속 기사들에게 격주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고군분투하는 중소 택배사들
그러나 대형사들의 이러한 변화는 중소 택배사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중소 택배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력과 물류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불경기 속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택배사들이 중소 택배사들이 주로 담당하던 화장품, 명품 배송 등 신규 물동량 입찰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중소 택배사들의 안정적인 물량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중소 택배사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반값 택배’ 서비스를 통해 중고 거래 고객을 사로잡은 것처럼, 중소 택배사들도 지역 특화 서비스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택배업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각 택배사가 경쟁력을 높이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