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주택 공급 지표가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등 4대 부문 모두 전월 대비 반등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은 3만 가구를 넘어선 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70%에 육박해 주거 불안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인허가는 1만9천330가구로 전월 대비 35.5% 늘었고, 분양은 68.4% 급증한 1만8천400가구를 기록했다. 서울 분양 물량은 5천97가구로 무려 481.8% 치솟아 수도권 전체 상승률을 이끌었다.
통계와 현실의 간극…공급 질은 오히려 악화
수치상 공급은 늘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질 회복’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전체 착공 물량 중 공공부문 비중이 2022년 11%에서 2025년 27%로 급증한 반면,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민간 분양 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인허가는 1천815가구로 전월 대비 29.9% 감소했고, 착공도 1천239가구에 그쳐 전월 대비 59.1% 급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통계상 공급 회복처럼 보여도 민간 분양 공급이 메말라 있어 실질적인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악성 미분양, 2개월째 3만 가구 넘어…지방이 85%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6만5천283가구로 전월 대비 1.4% 줄었으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만429가구로 2개월 연속 3만 가구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2.8% 감소에 그쳐 해소 속도가 더디다.
준공 후 미분양의 약 85.5%는 지방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대구(4천50가구)가 가장 많고, 경남(3천528가구), 부산(3천35가구), 경북(3천4가구)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방 미분양 적체는 단순 공급과잉이 아니라 인구 유출과 수급 미스매치, 채산성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월세 비중 68.6%…전세 공급 부족이 월세 전환 부추겨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1천975건으로 전월 대비 24.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27만9천688건으로 10.4% 증가했다. 문제는 비중이다. 1∼3월 누계 기준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6%로 전년 동기 대비 7.9%포인트 확대됐다.
전세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줄었지만, 월세는 같은 기간 36.3% 급증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6억8천147만원으로 2011년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전세수급지수도 108.4로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물건이 부족해 임차인들이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내몰리고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