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피 터지던 곳인데 “지금은 고개만 젓는다”… 우려하던 상황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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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시장, 점수 만점도 탈락
고분양가에 대출막혀 “그냥 매매”
3기 신도시 공급 전까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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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외면 / 출처 : 연합뉴스

“만점 받았는데도 떨어졌대.”

서울 청약시장에서는 만점이라는 점수를 받아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내 집 마련의 기본이라 불렸던 청약통장이 지금은 점점 사람들의 손을 떠나고 있다.

청약통장, 줄어드는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37만 6368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보다 1만 7422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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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외면 / 출처 : 뉴스1

한때 2800만 명에 육박했던 가입자 수가 지금은 2600만 명대 중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특히 2022년 청약 열풍이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3월 정부의 혜택 확대 이후 반짝 반등했던 가입자 수도 석 달 연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줄어든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아파트 분양가 자체가 만만치 않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평당 1393만 9000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오른 수치다.

고분양가에 대출까지 막히면, 당첨이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감당이 어렵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6·27 대출 규제’를 통해 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했다.

분양가는 오르고 돈 빌리기도 어려워지니 청약의 문턱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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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외면 / 출처 : 뉴스1

이렇다 보니 청약 점수 만점도 통하지 않는 일이 현실이 됐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 베르힐’ 청약에서는 4인 가족 기준 만점인 69점을 받고도 떨어진 사례가 나왔다.

고득점자끼리 경쟁해야 하는 구도에서 일반적인 무주택 실수요자는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매달 납입하는 인정금액 기준이 작년 말부터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라, 젊은 층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미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도 늘고 있다.

정부는 혜택 늘리지만 청약통장 회복엔 ‘공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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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외면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해지 확산을 막기 위해 청약통장 소득공제 한도를 확대하고, 청약 연계 저금리 대출 상품도 내놨다.

또 신혼부부와 출산가구를 위한 특별공급 조건을 완화해 젊은층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2순위 가입자는 1만 명 넘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공급이다. 3기 신도시(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 분양이 본격화되지 않는 이상, 1순위 가입자는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급이 따라오지 않으면 청약통장은 매력적인 수단이 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자녀가 태어나면 청약통장을 먼저 만들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그런 흐름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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