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가 대세라고해서 시작했는데, 결국엔 폐업합니다”
독서실의 대체제로 급부상한 스터디카페 시장이 외형적 성장 이면에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신용 및 체크카드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터디카페 가맹점 수는 2015년 말 112개에서 올해 10월 말 6,944개로 무려 62배나 증가하며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매년 약 2,500개의 스터디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신규 가맹점 수의 43%에 달하는 규모다.
스터디카페의 인기 비결은 기존 독서실과 차별화된 서비스에 있다.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좌석, 자유로운 음료 취식, 트렌디한 인테리어 등이 현대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15년에는 독서실이 96%, 스터디카페가 4%였던 점유율이 올해 10월 말에는 독서실 25%, 스터디카페 75%로 완전히 역전됐다.
하지만 급성장의 그늘도 만만치 않다. 최근 4년간 전국 스터디카페의 폐업률은 약 20%로, 일반 자영업 평균 폐업률 9.5%의 두 배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경쟁과 가격 인하 압박, 낮은 진입 장벽, 계절적 수요 변동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을 내고있다.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더욱 냉혹한 현실이 드러난다. 50석 규모의 스터디카페 기준, 월 평균 매출은 8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여기서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 월 평균 300만원에서 600만원의 고정비를 제외하면 순수익은 200~500만원 내외로 알려져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평균 1억 5천만원 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견이 많다.
한 스터디카페 운영자는 “트렌드를 따라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철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KB국민카드가 발표한 스터디 카페를 이용객 분석에 따르면 이용객들은 한 달 평균 4만 9천원을 지출하며, 결제 금액은 1만원 이하가 71%, 5만원 이상이 16%를 차지한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50대가 각각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40대 26%, 30대 10%, 60대 이상이 4%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해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부모의 비율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에 달한다는 것이다.
스터디카페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급성장을 이룬만큼 앞으로도 자기개발의 공간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