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에 울던 점주, 파격 전략으로 반전
1만 2천900원에 황금올리브치킨 무제한 제공
본사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뷔페 장사를 시작하니까 오픈 전부터 500명씩 줄을 서 있더라고요.” 배달앱 수수료와 싸우다 결단을 내린 한 BBQ 점주의 반전 스토리가 화제다.
치킨집이 무한리필 뷔페로 변신했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BBQ치킨 부천은하마을점을 운영하는 정무성(55)씨는 황금올리브치킨과 치즈볼, 소떡소떡 등을 1인당 1만 2천900원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전략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며 매장을 연일 북적이게 만들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의 덫,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
정 씨는 무한뷔페 이전에는 “전체 매출의 50%는 원가로, 25%는 임대료와 인건비, 공과금으로 빠져나가고 나머지 25%가 순이익이었다”며 “하지만 배달앱 배달비를 점주가 부담하게 되면서 25%였던 순이익이 모두 배달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로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서 마지막 생존 전략으로 뷔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4년 8월 1일, 정 씨는 처음으로 뷔페 운영을 시작했으나 BBQ치킨이 취급하지 않는 제육볶음이나 밑반찬 등을 메뉴에 포함시켰다가 본사의 지적을 받고 이틀 만에 뷔페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BBQ와 방향이 많이 빗나갔다.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는 본사 직원의 말을 듣고 스스로 영업을 중단했다”며 정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본사에서 논의하자는 말에 영업 종료를 각오했는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본사의 깜짝 지원, 협력의 새 모델 제시
놀랍게도 BBQ치킨 임원들은 정 씨의 사연을 듣고 치킨 뷔페 운영을 위한 협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본사는 정 씨의 매장에 주기적으로 직원을 파견해 가격과 메뉴, 손님 동선 설정 등에 도움을 제공했다.
한 달간의 조율 끝에 2024년 9월 1일, 정 씨의 치킨 뷔페는 재오픈했다. 손님이 급증하자 옆 공실 매장과의 벽을 허물어 테이블 10개를 추가하는 등 공간 확장까지 이루어졌다.
“BBQ 본사에서 대표 치킨 브랜드다운 마인드로 함께 좋은 방향을 모색해 주었기에 이렇게 운영할 수 있었다. 다른 브랜드였다면 문을 닫으라고 했을 거다”라며 정 씨는 본사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 25일 오후 방문한 BBQ치킨 은하마을점은 북적이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오전 11시 30분 오픈 때 50명 이상의 ‘오픈런’ 손님이 기다렸고, 오후 3시가 지나도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점심을 해결하려는 1인 손님,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데이트 중인 커플까지 다양한 이들이 치킨을 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온 이 씨는 “시켜 먹는 치킨보다 속살이 약간 퍽퍽하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술값도 저렴해서 거리가 가까웠다면 자주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에서 두 딸과 함께 왔다는 40대 주부 김 씨도 “아이들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아 만족했다”며 “밥과 국도 있어서 좋았고 다시 찾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손님들은 배달 치킨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온 30대 전 씨는 “튀김이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떨어졌다”며 “재방문보다는 배달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뷔페 치킨을 맛본 결과, 황금올리브 치킨은 겉은 바삭했으나 속살은 특유의 촉촉함이 다소 부족했다. 양념치킨은 배달 치킨보다 눅눅했지만 속살의 촉촉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정 씨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으로 치킨 점주들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사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원래 치킨 장사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며 수익을 올리는 아이템이었는데, 배달앱 등장으로 점주 부담이 커졌다. 나처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한 본사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홀이 있는 매장은 뷔페를, 홀이 없는 매장은 포장 치킨 가격을 낮추는 등 BBQ 본사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BBQ치킨 관계자는 “점주가 치킨 뷔페 운영을 원하는 경우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사전달이 꽉 막힌 ㄱ ㅊ 치킨이었다면 폐업처리했을 것이다.
여기 엄청 불친절. 접시 하나만 사용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