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발에 HBM3E 판매 급증
삼성 넘은 실적…관세 리스크도 넘었다

“삼성도 제쳤고, 트럼프의 관세도 뚫었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I 열풍이 이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비수기에도 역대급 성과를 거둔 것이다.
HBM3E 대박…사상 첫 1분기 ‘7조 클럽’
SK하이닉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 6391억 원, 영업이익 7조 44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157.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8조 1082억 원으로 323%나 뛰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6조 6000억 원대)를 약 8000억 원 상회한 수준으로,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6조 6000억 원)도 뛰어넘은 수치로,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왕좌를 예고하는 성적표다.
핵심은 역시 HBM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의 양산과 공급을 본격화하며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이 제품은 고성능 AI 서버용 메모리로, 주요 고객사와 사전 계약을 통해 이미 연내 물량의 상당수가 확보된 상태다.
AI 수요에 불붙은 메모리…낸드·LPCAMM도 견인

하이닉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 회복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빨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을 속속 공개하면서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 흐름은 최소 연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3E는 2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제품인 HBM4도 이미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로, 연내 양산 채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리스크로 꼽히지만, SK하이닉스는 장기 공급 계약과 철저한 고객 맞춤형 생산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HBM 제품은 고객사와 1년 단위로 공급량을 조율하기 때문에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용인 1기 팹을 2027년 2분기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며, 청주 M15X 팹도 올해 말 개소할 예정이다.
이는 AI 메모리 중심의 장기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향후 수요 확대에 대응할 생산 여력을 사전에 확보하는 차원이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실적과 기술력 모두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태원이반중해라재용이도반중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