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상황에 “더는 못 버티겠다”… 외곽으로 밀려나는 기업들, 무슨 일

오피스 시장에도 나타나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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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임대료 / 출처 : 연합뉴스

강남의 한 회사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A 씨는 최근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경기 침체는 길어지는데, 사무실 임대료가 오르면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준이기 때문이다.

강남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적으로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부담스러운 임대료 탓에 차라리 서울 외곽으로 사무실을 이전할지 고민 중이라는 A 씨.

최근 강남, 광화문 등 핵심 지역의 임대료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도심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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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임대료 / 출처 : 뉴스1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3대 주요 업무 권역(종로·중구, 강남·서초, 영등포)의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평당 약 12만 원으로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특히 강남·서초는 5% 상승해 1평당 12.7만 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임대료 인상률을 보였다.

강남 지역의 경우, 신규 공급이 적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향후 수요와 임대료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강남 오피스 시장은 임차인의 재계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임대료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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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임대료 / 출처 : 뉴스1

반면 도심 권역인 중구와 종로, 광화문은 세운상가 개발 등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증가할 예정이라, 임대료 인상 폭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침체 속 외곽으로 이동하는 기업들

경제 불황에 따른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11번가는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으로, SSG닷컴은 강남 센터필드에서 영등포 KB타워로 이동했다. 쿠팡 역시 강남·송파 지역에서 구의동의 신규 오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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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임대료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3분기 CBD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한 3.1%를 기록했다.

강서구 마곡 지역에서는 케이스퀘어 마곡과 원그로브 복합단지가 최근 준공돼 대규모 사무 공간이 추가 공급되었으며, 기업들의 임대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의 진원창 실장은 “외곽 신규 오피스 공급 증가로 도심지 임대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외곽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는 경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도심과 외곽 오피스 임대 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상업용 부동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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