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3곳에서 동시에 대규모 정비사업이 닻을 올렸다. 서울시는 3월 19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송파구 잠실 장미 1·2·3차, 여의도 삼익·은하 아파트, 마포 아현1구역 등 세 사업의 정비계획 결정안을 모두 수정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한 번의 도계위에서 9,883세대 규모의 정비계획이 동시에 통과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속도전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잠실 ‘마지막 퍼즐’ 드디어 맞춰지다
잠실 장미 1·2·3차는 1979년 준공 이후 47년 만에 재건축된다. 기존 3,522가구에서 5,105가구(공공주택 551세대 포함)로 약 45% 늘어나는 대단지다. 용적률 300% 이하, 최고 높이 184m(49층)가 적용되며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개발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1차 도계위 심의에서 건축물 배치·공공 보행통로·교통 문제로 보류됐다가 약 5개월 만에 재상정해 통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장미 재건축은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잠실르엘(1,865가구)·잠실5단지(6,411가구) 등과 맞물려 잠실 광역 재개발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단지 내에는 경로당·어린이집·작은 도서관·다함께돌봄센터가 들어서고, 한강과 잠실나루역을 잇는 공공 보행통로와 공원 3개소도 조성된다. 교통 개선을 위해 한강변을 따라 한가람로가 신설되고, 잠실나루역 일대 회전 교차로와 고가 하부 교각 체계도 정비된다.
여의도, 50층 복합단지로…’입체공원’도 생긴다
여의도 삼익·은하 아파트는 두 사업 주체가 다름에도 하나의 단지처럼 연결되도록 통합 계획안을 짰다. 삼익은 최고 56층 630세대(임대 95세대 포함), 은하는 최고 49층 672세대(임대 101세대 포함)로 각각 개발된다.
용도지역은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된다. 두 단지 사이에는 3,000㎡ 규모의 ‘입체공원’이 들어선다. 토지 소유권은 민간이 유지한 채 하부는 지하 주차장으로, 지상부는 공공 녹지 공간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의 ‘규제철폐안 6호’를 적용해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삼익에는 어르신 대상 액티브시니어센터, 은하에는 영유아·임산부를 위한 산모건강증진센터가 각각 조성된다.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공공 기숙사도 삼익 126실, 은하 135실 규모로 마련된다.
‘기생충’ 촬영지 아현동, 3,476세대 주거단지로 재탄생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알려진 마포구 아현동 699번지 일대는 최고 35층, 3,476세대(임대 696세대 포함) 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아현1구역은 높이 차가 최대 59m에 달하는 경사지로, 주거 환경 개선 요구가 높았으나 쪼개진 지분과 현금청산 대상자 문제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 주거기준 14㎡의 ‘분양용 최소규모 주택’을 도입했다. 소규모 지분 보유자도 최소규모 주택으로 입주 자격을 얻을 수 있어 현금청산 대상자가 대폭 줄었다. 사업성 보정계수도 함께 적용해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