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 사이,
금융 시장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최근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던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신용 점수가 900점이 넘을 정도로 고신용자인 A 씨지만, 끝내 대출을 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가계 대출 조이기에 나선 은행들 때문에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는 A 씨는 대출을 위해 2금융권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최근 가계대출 관리와 금리 정책 변화로 금융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가산금리 상승과 대출 문턱 강화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면서 1금융권과 2금융권 간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3.00%로 낮췄다. 그러나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금리는 상승했다.
예컨대, 5대 시중은행의 10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4.25~4.46%로, 7월보다 최대 1%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내려가도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 심사 강화로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
1금융권에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 점수 900점 이상의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한 대출 상품에서는 신용 점수 900점 초과자의 비중이 7개월 만에 약 6%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자금 여력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대출 규제와 풍선효과
대출 규제 강화는 2금융권 대출 증가로 이어지며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다주택자 대상 담보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했으며, 주요 시중은행들도 대환대출과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대출 문턱이 낮은 곳을 찾아 이동하고, 금융권 전체적으로 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시장은 규제와 금리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적응기를 맞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대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잔액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연말까지 보수적인 대출 운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제와 금리 정책 간의 불균형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면서도 서민금융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대출이 많던지
소득수준이 낮겠지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