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초강수 내놓는 미국에 “날벼락 맞았다”… 삼성마저 ‘어쩌나’

미국 관세 압박에 삼성 고심
가격인상-점유율 사이 갈림길
샤오미 국내 공략으로 이중고
삼성
미국 관세에 삼성 고심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을 비롯해 그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도 포함된다. 그렇지 않으면 불공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삼성전자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관세 폭탄 예고에 가격 인상과 점유율 하락이라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가격 인상 불가피, 점유율 하락 우려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관세에 삼성 고심 / 출처: 연합뉴스

6월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조치는 애플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 갤럭시까지 포함된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을 30~40%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21.3%, 애플의 점유율은 59.7%다.

삼성 갤럭시
미국 관세에 삼성 고심 / 출처: 연합뉴스

가격 인상이 결정될 경우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7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까지 번지는 파장

삼성전자의 딜레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한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가격을 대폭 올리면 점유율이 급락할 수 있어, 미국에서는 가격을 덜 올리고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 가격을 소폭 인상해 손실을 상쇄하는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
미국 관세에 삼성 고심 / 출처: 연합뉴스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가격을 올리면 ‘왜 한국에서도 가격을 올리냐’는 소비자 불만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 공세로 이중고

이러한 상황에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삼성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국내 진출을 본격화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후 한국 시장 출시 기간도 대폭 단축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삼성의 가격 인상에 불만을 품은 사이 중국 스마트폰이 활개를 치면 삼성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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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에 삼성 고심 / 출처: 연합뉴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자체도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며, 특히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시장 위축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애플, 모토로라, TCL 같은 경쟁사들은 이미 중국 생산 제품의 미국 출하량을 늘리고 재고를 확보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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