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이 산다”…국내 시장 장악한 중국산, 삼성·LG까지 연동

로보락·에코백스, 애플·삼성과 연결
국내 플랫폼 침투 본격화 예고
개인정보 우려 여전, 업계 긴장
중국산
로보락과 국내 플랫폼의 연결 / 출처 : 뉴스1

“시리야, 청소 시작해 줘.”

이제 이 명령어 하나로도 중국산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그간 전용 앱으로만 제어되던 중국 로봇청소기가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를 적용하면서 국내 주요 가전 플랫폼과의 연결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3월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홈킷에서 로봇청소기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산
로보락과 국내 플랫폼의 연결 / 출처 : 연합뉴스

로보락이나 에코백스 같은 중국 브랜드의 매터 지원 모델을 아이폰, 애플워치 등으로 연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음성 명령으로 제품을 작동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매터 탑재로 ‘연결성 허들’ 넘은 중국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40% 이상)를 차지한 로보락은 S9 MaxV Ultra, S9 MaxV Slim 등 플래그십 모델에 매터 적용을 시작했고, 이후 Qrevo Curv, S8 MaxV Ultra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존에는 한정된 앱 환경에서만 작동하던 중국산 제품이 애플 홈킷뿐 아니라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와도 연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산
로보락과 국내 플랫폼의 연결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은 이미 스마트싱스 플랫폼 내에 ‘매터 지원 모델’을 별도 항목으로 포함시켰고,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AI홈 허브 ‘씽큐 온’을 출시하면서 음성 제어를 도입할 예정이다.

보안 우려 여전…“매터도 못 막는 구조적 문제”

문제는 ‘보안’이다. 매터가 연결성의 문을 열어줬지만, 중국산 가전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자국 기업에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불안 요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로보락과 국내 플랫폼의 연결 / 출처 : 뉴스1

로보락은 이에 대해 “청소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제3자에게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미지 정보는 기기 내부에만 저장되며, 사용자가 언제든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부에서는 “중국 기업이 수집한 데이터를 자국 정부에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은 사용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플랫폼 개방’과 ‘보안 관리’를 모두 잡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스마트싱스 연동 과정에서 녹스(Knox) 보안 시스템을 거쳐야 하며, LG전자는 씽큐 앱에 LG쉴드 보안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플랫폼이 다양한 기기를 포용하며 ‘확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 생태계를 지켜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중국산
로보락과 국내 플랫폼의 연결 / 출처 : 뉴스1

매터 연동이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건 사실이지만, 자칫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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