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460조원 시대 개막
실적배당형 3년 수익률 11.6%
10년 투자시 손실 확률 급감

퇴직연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연금개미들 사이에서 놀라운 통계가 화제다.
미국 시장 대표지수인 S&P500에 10년간 투자했을 때 손실이 날 확률이 단 7.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익이 날 확률은 92.5%다. 장기 투자의 위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460조원을 돌파하며 연금개미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다.
460조원 시대, 실적배당형 급증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46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주식과 채권 등으로 운용되는 실적배당형의 비중은 9월 말 기준 23%를 기록했으며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원금보장형 비중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한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IRP 계좌의 경우 실적배당형 비중이 각각 31%와 41%에 달했으며 퇴직연금 자산을 적극적으로 불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익률도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 2.6%로 3%가 채 안 된다. 하지만 최근 5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은 각각 연 3.5%와 연 5.4%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실적배당형 계좌만 따로 떼서 보면 최근 3년 수익률이 무려 11.6%다.
장기 투자가 유리한 이유

연금 투자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시간과 수익률의 힘을 믿어야 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해마다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수익률은 연 2.6%에 불과했지만, 최근 5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연 3.5%, 5.4%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실적배당형만 따로 보면 최근 3년 수익률은 11.6%에 달한다.
보고서는 투자 수익률과 기간이 투자 결과를 ‘기하급수적으로’ 바꿔놓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투자금 자체는 단순히 투입한 만큼 늘어나지만, 복리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표지수 S&P500을 보면, 2차대전 시기를 제외하고 과거 10년 단위 투자에서 손실이 난 경우는 단 세 번뿐이었다. 1970년대 중반과 후반,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가 그 시기였다.
확률로 따지면 100번 중 7.5번, 반대로 92.5%는 이익을 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10년간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뒤에는 그 다음 10년간 수익률이 오히려 평균보다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10년 공식’은 미국 시장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유럽, 중국, 그리고 한국의 코스피 시장도 장기 투자 시 손실 확률이 이익보다 현저히 낮았다. 실제로 코스피에 10년 투자했을 때 손해를 본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비용과 수익률이 핵심

장기 투자에선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ETF의 ‘비용’이다. 예를 들어, 6개월마다 500만원씩 총 1억원을 1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연 수익률이 7%일 때 수수료가 연 0.3%인 ETF에 투자하면 10년 뒤 자산은 약 1억4381만원이다. 반면 수수료가 0.8%인 ETF를 선택하면 1억3971만원으로 줄어든다. 단지 수수료 차이로 410만원 가까운 차이가 생긴다.
즉, 비슷한 조건이라면 수수료가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얘기다. 유진투자증권은 “장기일수록 수수료의 누적 효과가 커진다”며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한다면 과거 수익률이 좋았고 수수료가 낮은 ETF를 고르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연금개미’가 바꾼 투자 지형

한편 시장 변화는 숫자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금보장형에 머물렀던 퇴직연금 자금이 이제는 점차 주식형 상품으로 이동 중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IRP와 DC형 계좌에 ETF를 담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직접 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보에 기반한 전략적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누구라도 미래를 쉽게 알기 어렵다는 가정하에 과거 성과가 더 좋았던 ETF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