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소울푸드도 결국…식품업계 ‘도미노 현상’에 서민들 ‘눈물’

농심 이어 오뚜기도 라면값 인상
국민 10명 중 7명 작년比 가계 형편 악화
물가 상승 탓…응답자 64% ‘올해도 나빠질 것’
라면값 인상
출처 – 연합뉴스

“라면마저…” 서울 관악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농심에 이어 오뚜기까지 라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서민들의 한끼 식사마저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오뚜기는 20일, 다음달 1일부터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특히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10.3%나 오르면서,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라면값 ‘내달 평균 7.5% 올린다’…원가부담 가중돼 불가피

라면값 인상
출처 – 연합뉴스

오뚜기의 이번 가격 인상은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 제품에 해당한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대형마트 기준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으로 인상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으로, 진라면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원료 가격 급등, 지속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누적되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다. 이미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1,000원으로 인상했다.

라면값 인상
출처 – 연합뉴스

팔도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양식품과 하림산업은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라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와 스팸 가격을, 동원F&B는 냉동만두 가격을 이미 올렸다.

외식업계에서도 한국맥도날드가 2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으며,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시된 한국경제인협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는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라면값 인상
출처 – 연합뉴스

응답자의 71.5%가 가계경제가 1년 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특히 물가 상승(71.9%)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식료품과 외식비(72.0%)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는 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정부는 생필품 가격 안정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당분간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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