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안 팔리는데 “동남아서 대박 났다”… K-식품이 몰고 온 ‘의외의 반전’

국내 시장은 저출산·수입 분유 공세,
하지만 동남아에서는 수출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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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유의 동남아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 제품이 이렇게 인기였다니, 의외인데?”

국내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K-분유가 해외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분유의 인기가 급증하며 수출액이 10년 새 3배로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3070만 달러(약 442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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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유의 동남아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2014년 105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10년 만에 3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산 분유가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로 수출된 한국산 분유는 총 1560만 달러(약 225억 원) 규모로, 10년 전 대비 14배 증가했다.

현재 캄보디아 조제분유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며, 프랑스 브랜드 ‘듀멕스’와 미국 ‘애보트’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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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유의 동남아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베트남에서도 K-분유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지난해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은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로, 10년 새 1.6배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베트남 특화 제품 ‘뉴본’을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 시장이 저출산과 수입 제품 선호 증가로 위축된 가운데,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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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유의 동남아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해외에서 K-분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 상황은 정반대다.

출산율 감소로 분유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급 수입 분유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압타밀’은 한국에서 ‘강남 분유’라는 별명과 함께 상류층 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결국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계는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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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유의 동남아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현지 전용 제품 ‘스타그로우’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재 남양유업의 분유는 캄보디아로 수출되는 한국산 분유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뉴본’ 브랜드의 유통망을 말레이시아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분유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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