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5조 넘는 성과 이뤘다”… 국내 기업, 글로벌 시장 휩쓴다

전기차 둔화에 찾아낸 대안…
LG엔솔, ESS 시장 공략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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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또 한 번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따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제 ESS는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가 아닌, ‘전기차 캐즘’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중요한 전략 포트폴리오가 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어에너지캐피털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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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체결된 미국 내 ESS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금액으로는 약 1조 8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한화큐셀 및 테라젠과의 계약과 합쳐 총 20GWh 이상의 공급을 약속했던 점을 고려하면 벌써 5조 원 이상의 ESS 계약을 따낸 셈이다.

ESS,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LG에너지솔루션이 ESS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되면서 배터리 사업 다각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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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수주 / 출처 : 뉴스1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여전히 핵심 사업이지만, ESS는 장기적인 수익 창출과 안정성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미 지역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도 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북미 ESS 시장이 2035년까지 현재의 세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성장 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미시간주 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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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수주 / 출처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히 배터리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전력제어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에어로스’ 등 포괄적인 ESS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엑셀시어에너지캐피털 측은 “LG에너지솔루션은 뛰어난 배터리 기술뿐 아니라 ESS 관리 소프트웨어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ESS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기술 개발과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ESS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에서 ESS로 이어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적 행보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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