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이 816억 2,000만 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의 종전 기록 681억 3,000만 달러보다 20%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 증가한 수치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788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87달러로 월가 예상치 1.76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전체 매출의 92% 차지
이번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7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데이터센터 컴퓨팅 부문이 604억 달러, 네트워킹 부문이 148억 달러를 기록했다. PC·게임콘솔·자율주행차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 의존도는 2023년 1분기 56%에서 이번 분기 92%까지 3년 만에 급격히 확대됐다.
사업 구조 재편 · 8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승인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부터 사업 부문 구분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존 기술 영역별 세분화 대신, 데이터센터와 에지 컴퓨팅의 2축 구조로 재편하며, 데이터센터는 다시 하이퍼스케일과 ACIE(인공지능 클라우드·산업·기업) 부문으로 나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8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실적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초기 약 2% 하락했던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실적 발표일 4% 이상 급등했으며, AMD와 인텔 주가도 각각 8%, 7% 뛰는 등 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퍼졌다. SK하이닉스·삼성전기 등 AI 패키징 관련 국내 수혜주도 5% 이상 상승했다.
2분기 910억 달러 전망… 中 리스크는 변수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9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미중 반도체 갈등의 영향을 받는 중국 시장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중국 배제로 인한 연간 손실 추정액은 최대 120억 달러에 달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인 AI 팩토리 구축이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부터 에지 컴퓨팅까지 AI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서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