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효과 “이 정도일 줄은”…글로벌 투자은행의 확 달라진 한국 평가, 이유 봤더니

세계 경제 최저 성장률 전망 속
한국만 상승세로 돌아서
확장 재정 정책 효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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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경제가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 빠진 가운데 한국 경제만 깜짝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상향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세계 경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 전망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최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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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 / 출처: 연합뉴스

이는 기존 1월 전망치인 2.7%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역시 2.7%에서 2.4%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은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 금융 변동성 확대를 성장 전망치 하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만약 2.3%의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이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 연쇄적 하향 조정

OECD 세계 성장률 하락 전망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암울한 전망은 선진국 경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9%포인트 낮은 1.4%로 예상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소비·투자 심리 위축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과 일본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로존은 직전 전망보다 0.3%포인트, 일본은 0.5%포인트 낮은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 종합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대비 0.5%포인트 낮춘 1.2%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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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 / 출처: 연합뉴스

반면 신흥·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올해 신흥·개도국 성장률을 기존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은 3.8%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4.5%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경제, 해외 투자은행들 잇따라 ‘상향 전망’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달리, 한국 경제는 오히려 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 / 출처: 연합뉴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바클리,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5월 말 기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1.1%로 상향했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 완화, 미·중 양국의 성장 전망 개선,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수출이 5% 회복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1.6% 증가해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GDP의 최소 1% 규모로 예상되는 2차 추경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IB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전망 / 출처: 연합뉴스

바클리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로 상향하며 “확장 재정이 핵심 기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1%에서 1.1%로 전망치를 소폭 올렸다.

다만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 8곳이 지난 5월 말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8%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일부 기관의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반등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결국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향후 정부의 재정 정책 실행과 글로벌 무역 환경 개선 여부가 한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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