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급하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신청이 시작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신청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단기간에 수천만 명이 몰리는 ‘지원금 열풍’은 고유가·고물가가 서민 생계를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준다.
이틀 만에 1,000만 명…총 지급액 3조 원 돌파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 19일 자정 기준, 1·2차 고유가 피해 지원금 합산 신청자는 1,319만 1,34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자 3,593만 명 중 36.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급된 금액은 총 3조 739억 원에 달한다. 1차 지원금 신청자는 305만 명으로 대상자의 93.0%가 신청을 마쳤으며, 지급액은 1조 7,067억 원이다. 2차 신청자는 1,018만 6,000명으로 신청률 31.2%를 기록하며 1조 3,671억 원이 지원됐다.
‘1차 56만 원 vs 2차 13만 원’…계층 따라 4배 격차
1·2차 지원금의 설계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계층별 지급액의 격차다. 1차 지원금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약 56만 8,000원 수준인 반면, 2차는 약 13만 4,000원 수준에 그쳐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정부는 1차에서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하고, 2차에서는 취약계층을 제외한 소득 하위 70% 국민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2단계 구조’를 택했다. 2차 선정 기준은 2026년 3월 납부 건강보험료로, 1인 가구는 건보료 13만 원 이하(연 소득 약 4,340만 원 수준), 4인 가구는 32만 원 이하(연 소득 약 1억 682만 원 수준)가 해당된다.
눈에 띄는 것은 작년 소비쿠폰과의 기준 변화다. 2025년 2차 소비쿠폰은 1인 가구 기준 건보료 22만 원 이하(연 소득 약 7,500만 원 수준)까지 포함했지만, 올해는 13만 원으로 문턱이 낮아졌다. 작년에 지원을 받았던 중위 소득층 상당수가 올해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전남·전북·부산 신청률 높아…디지털 격차는 변수
지역별로는 전남(41.81%), 전북(39.72%), 부산(39.19%) 순으로 신청률이 높아 전국 평균(36.7%)을 3~5%p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고령 인구 비중과 농어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원 대상 자체가 많거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수령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852만 3,4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모바일 신청이 주된 채널인 만큼,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이나 농어촌 주민은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의 현장 지원 여부에 따라 수혜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또한 2차 지급 기간 중에도 1차 대상자 가운데 아직 신청하지 않은 이들은 계속 신청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