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원 규모 배터리 공급
SK온, 일본 완성차 업체 최초 수주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이 SK온과 손을 잡았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처음 맺은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총 15조 원 규모에 달한다.
SK온은 19일 닛산과 6년간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공급 물량은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 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거래 파트너 선정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계약에서 공급될 배터리는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주행거리가 긴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이다.
SK온 관계자는 “고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니켈 배터리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닛산은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2028년부터 차세대 전기차 4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SK온 배터리가 닛산의 북미 전략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닛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 바 있으며, 최근 3년간 신차 30종을 발표하며 이 중 16종을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SK온, 북미 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22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추가로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 합작법인(JV) 형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은 180GWh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온의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닛산의 계약은 한국 배터리 업계에 큰 의미를 갖는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한국 배터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본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추가적인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온이 일본의 장벽을 넘어 닛산과 계약을 체결한 만큼,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