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냈던 벌금 ‘5만원’,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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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연체료가 바꾼
세계 콘텐츠 소비의 미래
한국은 지금 ‘그 중심’에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 출처 : 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97년, 한 남자는 DVD를 반납하지 못한 대가로 40달러(약 5만 4천 원)라는 연체료를 내야 했다.

이때 남자가 낸 40달러라는 금액은 단순한 벌금이 아닌 창업 아이디어의 불씨가 되었다. ‘연체료 없는 대여 서비스’를 향한 작은 분노는 곧 ‘넷플릭스’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됐다.

비웃음 속에서도 넷플릭스는 멈추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처음엔 단순한 온라인 DVD 대여 서비스였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영화를 고르면, 빨간 봉투에 담긴 DVD가 집으로 배송됐다.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 출처 : 연합뉴스

처음엔 기존 대여점과 마찬가지로 연체료도 받았지만 창업 계기 자체가 연체료에 대한 불만이었기에, 1999년 새로운 모델이 등장한다. 월 20달러로 DVD를 무제한 대여할 수 있는 정기 구독 방식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000년, 넷플릭스는 당시 업계 최강자 블록버스터에 회사를 5000만 달러에 넘기려 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장난감 같은 사업”이라는 조롱뿐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빨라지고, 사람들은 다운로드 대신 스트리밍을 찾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2007년, DVD 배송을 접고 온라인 스트리밍 중심으로 전환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소비 방식만 바꾼 게 아니었다. 아예 콘텐츠 생산·유통 구조 자체를 뒤흔들었다.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 출처 : 뉴스1

스트리밍 초창기, 넷플릭스는 콘텐츠 부족에 시달렸다. 보유한 DVD는 7만 5000편이었지만, 스트리밍용은 1000여 편에 불과했다.

그래서 선택한 돌파구가 ‘직접 제작’이었다.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국 콘텐츠’는 이제 세계 시청자의 일상

그리고 이 흐름에서 한국은 단순한 수혜국이 아닌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분석기관 암페어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 중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한국 콘텐츠였다.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 출처 :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엄마친구아들’, ‘흑백요리사’는 물론, 수년 전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이나 ‘눈물의 여왕’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국 외 프로그램 500개 중 85개가 한국 콘텐츠다.

이 같은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만 2028년까지 25억 달러, 약 3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상위 100위 안에 드는 K-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이며, 이 중 3분의 1은 넷플릭스 단독 독점이다.

연체료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넷플릭스는 지금, 한국 콘텐츠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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