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속 ‘역대 최대’ 실적
해외·국내 동반 성장
브랜드·렌탈로 충격 완화

미국발 고율 관세가 국내 여러 기업에 악영향을 주는 가운데, 전혀 흔들리지 않는 국내 토종 기업이 화제이다.
해외 시장이 실적 견인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웨이의 매출은 1조2천589억원, 영업이익은 2천42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6.3%, 14.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이 성장세의 중심에는 해외 시장이 있었다. 특히 동남아 법인이 정수기와 청정기 판매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시장 1위를 지키며 슬립·힐링케어 등 신제품 라인업을 확장했고, 태국 역시 대기질 악화로 청정기 수요가 크게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내 시장 역시 여전히 성장세다. 올여름 폭염과 습도 상승으로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40% 늘었고, 제습기는 300%나 증가했다.
사전 재고 확보, 관세 첫날에도 ‘무풍’

미국 관세에도 철저한 준비로 영향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코웨이를 포함한 국내 중견 가전기업들은 몇 달 치 물량을 현지 법인 창고에 미리 채워 넣었다. 이 덕에 관세 부과가 시작된 날에도 미국 내 매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제품을 공급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직격탄을 맞아 공급이 끊기면 곧바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선제적 재고 확보는 사실상 필수였다.”라고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미국 상호관세 정책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관세 정책 변화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필요한 대응책을 빠르게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7년 연속 브랜드 1위라는 탄탄한 신뢰도가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매출 대부분이 렌탈에서 발생하는 사업 구조가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며, 즉각적인 피해나 매출 하락을 크게 줄였다.
브랜드 파워와 렌탈 구조가 만든 완충지대

코웨이의 매출을 보면 렌탈 제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91% 이상을 차지해, 한 번에 목돈을 지불하는 일시불 구매 대비 가격 부담이 훨씬 낮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세로 가격이 소폭 오르더라도 체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탈 가능성도 줄어든다.
여기에 판매 채널도 다양하다.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렌탈업 특성상 서비스·관리 인프라가 중요한 만큼 방판 조직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는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장기 이용 고객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충분한 재고와 브랜드 파워가 관세 충격을 완화하지만, 코웨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지 생산 확대, 제3국 우회 수출 가능성, 신규 매장 오픈 등 장기적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카드를 이미 준비 중이다.
관세라는 외풍 속에서도 코웨이는 재고 전략과 브랜드 파워, 그리고 해외 시장 확장으로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방어를 넘어 장기 성장까지 노리는 이 기업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