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에 ‘프로젝트 프리덤’ 동참 압박…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이 불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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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속 나무호 화재 현장
HMM나무호 /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불탔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펜타곤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 화재 사건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 단순한 외교적 요청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에 이어 국방장관이 공개 브리핑에서 한국을 지목한 것은, 사실상 군사적 동참을 위한 공개 압박에 가깝다.

한국시간 4일 오후 8시 40분,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UAE) 해안 인근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파나마 선적의 이 선박은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운용하며, 한국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사건을 가리켜 “이란이 자행하는 무차별적 표적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병력 1만5천 명·항공기 100대…’프로젝트 프리덤’의 실체

프로젝트 프리덤은 지난 5월 4일(현지시간) 공식 개시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주도로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항공기 100대 이상, 무인 플랫폼, 병력 1만5천 명이 투입된 대규모 해상 작전이다. 명분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민간 선박 약 2,000척의 안전한 통항 보장이다.

작전 첫날부터 이란과 충돌이 발생했다. 미 육군 아파치 헬기는 이란 고속정 6척을 격침시켰다. ‘방어적 작전’이라는 미국 측 공식 명칭과 달리, 현장에서는 이미 실전적 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먼저 공격하면 대응한다”며 선제적 충돌 가능성을 열어뒀다.

호르무즈에서 벌어진 나무호 화재 진압
호르무즈에서 벌어진 나무호 화재 진압 / 뉴스1

트럼프·헤그세스 ‘투 트랙 압박’…한국은 기로에 서다

미국의 압박은 정치·군사 두 채널에서 동시에 가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배는 당신들의 배다, 지키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직접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일본, 호주,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공개 천명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이 단순 참여 요청을 넘어 “여건을 조성해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동맹국이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를 먼저 만들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은 미국이 이란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동맹 압박을 강화하는 정치적 레버리지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공식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여당 고위층에서는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을 계기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 과거 영국·프랑스 주도 다국적군 참여 검토에서, 미국 주도의 프로젝트 프리덤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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