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임원인사 단행
세대교체 이뤄낸 롯데그룹

“요새 위기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런 분위기라면 쇄신이 필요하겠지”, “이렇게 총력전까지 다했으니, 뭔가 좋은 결과가 생기기를”
롯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개편의 속도를 높였다.
이번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의 36%에 달하는 21명이 교체됐고, 전체 임원의 22%가 퇴임했다.
60대 이상 임원들의 절반 이상이 물러났으며, 70년대생 젊은 CEO가 대거 발탁돼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신사업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도할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내부의 젊은 인재를 중용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성과 중심 체제를 강화했다. 호텔롯데도 3개 사업부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젊은 리더십 구축도 돋보인다. 롯데면세점 김동하 대표(70년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황민재 대표(71년생) 등 12명의 70년대생 CEO가 새롭게 선임되며 연공서열을 뛰어넘는 파격적 인사가 이뤄졌다.
파격 인사의 배경은 유동성 위기설?

이번 임원 인사가 유례없이 파격적으로 진행된 이유로 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의 재무 특약 미충족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는 등 자금 문제가 불거지며 롯데그룹의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 측은 이를 신속히 진화하고자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변화를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부 회사채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재무적 불안을 겪고 있다.

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자 롯데 측은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용 예금을 포함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일부 점포 매각과 롯데헬스케어의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등 다방면의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롯데는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룹의 상징적 자산으로, 가치는 6조 원 이상에 달한다.

이를 담보로 은행의 보증을 받아 채권 신용도를 끌어올리고,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담보 제공은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대책”이라며, “유동성 논란을 신속히 해결하고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족벌운영을 하는 한 재벌은 바닷가 모래위에. 쌓은 모래성이다
대한민국의 가족 중심 대기업은 미국의 전문경영 운영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