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성인 10명 중 6명
지역화폐로 책 사면 ‘두 번 이득’
독서문화 살리는 이색 실험 눈길

“이렇게만 해도 돈을 준다고요?”
7월 1일부터 경기도 주민들이 받게 될 ‘조금 색다른’ 보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로 ‘독서포인트 제도’다.
월간 최대 1만 포인트, 연간 최대 6만 원어치 지역화폐를 책 한 권 읽는 데서부터 리뷰까지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책 읽는 습관’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성인 10명 중 6명, 1년에 책 한 권도 안 본다

독서포인트제의 출발점은 한국 사회의 낮은 독서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43.0%로, 절반이 넘는 성인이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독서율이 15.7%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성인 독서율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시간 부족’(24.4%)과 ‘스마트폰·게임 등 타 매체 이용’(23.4%)을 꼽는다.
결국 일상 속에서 책을 읽는 습관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 사회 전반의 독서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인 10명 중 6명, 1년에 책 한 권도 안 본다

이런 배경 속에서 경기도가 내놓은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제’는 단순히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캠페인을 넘어, 책 읽기를 경제활동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시도다.
참여자는 책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출하고, 독서일지 작성 및 리뷰를 남기면 항목별로 포인트가 쌓인다.
예를 들어 책 구입 시 월 2천 포인트, 도서 대출 시 권당 1천 포인트, 일지 작성은 하루 50 포인트, 리뷰는 권당 500원을 환산해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매달 25일 지역화폐로 전환되며, 해당 화폐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살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하반기에만 3만 원까지 지급되며, 내년부터는 연간 6만 원 한도로 확대된다.

한편 한국 사회 전반에서도 책 읽기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책 읽는 것이 힙하다’는 인식이 번지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5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관객이 몰렸고, 전국 곳곳에서 독서 축제와 야외 도서관이 흥행을 거두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팬덤의 대량 구매 현상 등도 출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방정부가 발 벗고 나선 이번 독서포인트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독서가 단순 취미를 넘어 ‘생활경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성인의 독서율 반등과 지역 문화 소비 진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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