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링 14-15호 대형 사이즈 출시
초기 부진 딛고 의료 기술 접목으로 반전 노린다
2032년 2억 5000만 달러 시장 놓고 글로벌 업체들 각축전

“오우라 링을 능가하는 기능이 시장을 뒤흔들 것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공략을 위한 두 번째 카드를 꺼내 들었다.
14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 14호와 15호 대형 사이즈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반짝 인기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초기 우려 딛고 글로벌 시장 확대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갤럭시 링 신규 사이즈 2종을 49만 9,4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5호부터 13호까지 있던 제품군에 대형 사이즈를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색상은 티타늄 블랙, 티타늄 실버, 티타늄 골드 3가지다.
지난 7월 출시 당시 갤럭시 링은 부족한 효용성과 높은 가격 때문에 반짝 흥행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IT 미디어 샘모바일은 “삼성이 마치 갤럭시 링을 잊은 것 같다”며 혹평하기도 했다.

특히 일회용 제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링은 분해가 불가능해 수리를 할 수 없는 일회용 제품”이라며 “고장 나면 그냥 기기 전체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일본, 체코 등 15개국에 추가로 출시해 총 53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 기술 접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현재 스마트링 시장은 핀란드 기업 오우라가 주도하고 있다. ‘원조 절대반지’로 불리는 오우라링은 마크 저커버그, 제니퍼 애니스톤 등 유명 인사들이 착용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4년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 대가량이 판매됐으며, 2024년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5억 달러(약 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오우라는 미국 의료기기 업체 덱스콤으로부터 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혈당 측정 등 의료 기능 강화에 나섰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의료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 피부에 주바늘을 꽂지 않고도 레이저로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과 24시간 혈압을 모니터링하는 연속 혈압 측정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바이오기업 아이센스와 협력해 손가락에 착용한 링으로 실시간 혈당 변화를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을 시작했다.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스마트링 시장은 2023년 2000만 달러에서 2032년까지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성에 주목해 중국의 샤오미는 11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인도의 울트라휴먼은 기능을 고도화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초도 물량이 완판된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링이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의 핵심 디바이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글로벌 유통망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