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독점 지위 포기 대신 ‘실속’ 챙겼다… AI 수익 구조 대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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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픈AI 동맹 재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 / 연합뉴스

7년간 굳건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동맹’의 독점 구조가 공식 해체됐다. 오픈AI의 GPT 모델이 MS 애저(Azure) 클라우드 전용에서 벗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경쟁 플랫폼에도 공급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27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기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비독점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개정으로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애저 이외의 클라우드 고객층으로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법적 분쟁 직전… ‘합의’로 마무리

이번 계약 개정의 직접적 발단은 오픈AI가 AWS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서비스 ‘프런티어’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불거진 갈등이다. MS는 지난달 이 같은 조치가 양사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결국 양측은 소송전 대신 계약 재협상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IPO 추진 일정과 AWS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협상 속도를 높인 핵심 변수로 분석한다.

MS, 오픈AI 동맹 재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 연합뉴스

MS는 잃었나, 얻었나

표면적으로는 MS가 독점적 지위를 포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 구조는 MS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픈AI가 2030년까지 모델·제품 판매 수익의 약 20%를 MS에 배분하기로 한 조건은 유지된다.

반면 MS가 자사 서비스망을 통해 오픈AI 모델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익은 오픈AI에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MS의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보유권도 2032년까지 유효하다. 다만 ‘독점’ 지위만 ‘비독점’으로 전환된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MS는 오픈AI를 위한 모든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져 코파일럿 등 자사 제품에 자금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도 “MS는 이미 다중 모델 전략에 관심을 보여왔고, 오픈AI도 시장 전반으로 배포를 확대할 동기가 충분했다”며 이번 합의를 예고된 수순으로 봤다.

AWS 즉각 수혜…AGI 조항도 삭제

MS, 오픈AI 동맹 재편
연합뉴스

이번 계약 개정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는 AWS로 꼽힌다. 앤디 재시 AWS CEO는 링크트인을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AWS의 AI 플랫폼 ‘베드록’에서 고객들이 직접 오픈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즉각 발표했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 계약의 ‘AGI(범용인공지능) 달성 시 수익 배분 중단’ 조항이 이번 개정으로 완전히 삭제됐다는 점이다. AGI의 정의가 업계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조항은 잠재적 분쟁 소지가 컸다. 이번 삭제로 2030년까지 수익 배분이 명시적으로 확정됐다.

독점 구조 해소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반독점 조사 대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양사는 “개정된 계약은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대규모 AI 플랫폼을 구축할 공동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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