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30일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전사적 호황 속에서도 사업부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얼굴의 성적표’가 예고되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24조4천779억원, 영업이익은 45조6천632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79조1천405억원, 영업이익 6조6천853억원 대비 각각 57.3%, 583%에 달하는 폭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사 실적 끌어올리다
역대급 실적의 핵심 동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3~98% 급등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1분기는 IT 기기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이번엔 메모리 공급 부족이 계절적 수요 둔화를 압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바일 사업부, 반도체 호황의 ‘부메랑’ 맞다
역설적이게도,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 원인은 전사 호황을 이끈 ‘메모리 가격 상승’ 그 자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데, 글로벌 칩 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외부 업체로부터 모바일 칩을 구매하는 데 전년 대비 26.5% 증가한 약 14조원을 지출했다. 올해 연말에는 칩셋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4조3천10억원이었던 MX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1조9천480억원으로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흥국증권(2조원), 신한투자증권(2조1천억원), 대신증권(2조4천700억원) 등도 일제히 눈높이를 낮췄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부품가 상승과 운송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MX 매출이 전년(37조1천억원)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이나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갤럭시 S26 흥행에도 수익성 방어가 관건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 135만 대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폴더블 라인업의 견조한 판매와 가성비를 앞세운 A시리즈의 선전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출시 초기 이후 판매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MX사업부가 포함된 DX부문은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비용 절감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낙수효과가 완제품 부문에는 오히려 원가 압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형국”이라며 “향후 엑시노스 채용 확대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