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렸던 한전 “이대론 못 버텨”…우려 속에서 한숨 돌렸다

전기요금 인상 후 8조 흑자…
하지만 부채 200조는 그대로
전기요금
한전의 흑자 전환 / 출처 : 한전KPS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4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8조 3,4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조정으로 판매 수익이 증가한 데다 연료비 절감과 내부 구조조정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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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흑자 전환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한전의 전기 판매량은 549.8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 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52.8원에서 162.9원으로 6.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기 판매 수익이 5조 9,350억 원 증가하며 매출이 94조 1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흑자를 냈다고 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4조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채로 인해 한전은 매년 4조 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의 부채는 왜 쌓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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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흑자 전환 / 출처 : 뉴스1

한전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에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억제 정책이 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한전은 원가 이하로 전력을 공급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적자가 누적되며 부채가 급증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연료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한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부채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전은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9.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요금
한전의 흑자 전환 / 출처 : 뉴스1

이에 제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에서는 전력 비용 증가로 인해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2024년 4분기 기준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배당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문가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전은 주당 214원씩 총 1,374억 원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부채가 여전히 200조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배당보다는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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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흑자 전환 / 출처 : 뉴스1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 정상화와 전력 구입비 절감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협의해 부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채가 200조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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