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세계를 매혹하다…
수출·창업·제조 실적 모두 최고치
지난 11월, 뜻밖의 인물이 한국의 화장품을 소개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바로 미국의 유명 래퍼인 카디비였다.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마스크, 클렌저 제품을 소개한 카디비는 “이 제품을 너무 사랑한다”라면서 극찬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이 전 세계에서 매력을 발산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1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93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역대 최고 기록(92억 달러)을 넘어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은 2014년 18억 달러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 10월 한 달간만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뷰티’로 불리는 한국 화장품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글로벌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올해 각각 매출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체의 성장과 틈새시장 확대
화장품 창업은 이제 치킨집 창업보다 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OEM·ODM 방식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6개월 안에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올해만 약 4600여 개의 새로운 업체가 창업에 나섰으며,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3만 1524개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규모 브랜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전통 한방 원료를 활용한 브랜드 ‘조선미녀’는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제조업체뿐 아니라 소량 생산 전문 기업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올해 상반기 4조 60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은 61.5% 증가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차지했다.
물론 K-뷰티의 성공 뒤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창업 문턱이 낮아진 만큼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산업 기반이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
한 전문가는 “책임판매업체의 증가가 산업 성장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소규모 업체의 난립은 장기적으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K-뷰티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는 글로벌 마케팅과 맞춤형 제품 개발로 K-뷰티는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