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맞이한 인텔
TSMC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게도 손 내밀까
반도체 공룡이라고 불렸던 인텔(Intel)이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4일 로이터 통신은 최근 인텔이 60%의 주가 하락을 겪었으며, 이로 인하여 다우 지수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대형주 30곳을 묶어서 발표하는 지수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 나이키, 맥도날드, 아마존닷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저명한 기업이 속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인텔 제국의 몰락
이번 인텔의 몰락은 AI 반도체칩 경쟁에서 밀려나는 순간 56년 동안 지속된 역사적인 영광조차 한순간에 빛바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어 더욱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인텔은 90년대부터 2010년 이전까지 대적할 상대가 없는 ‘반도체 왕국’이었다. 반도체 설계인 팹리스부터 생산인 파운드리까지 가능한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었기 때문이다.
CPU 시장의 중심이었던 인텔은 AMD와의 경쟁에서는 진즉 뒤쳐졌으며,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서야 3나노 공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 1.8나노를 2024년 안에 출시할 거라는 목표를 세웠던 인텔의 호언장담은 공수표로 돌아간 셈이다.
심지어 인텔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2021년만 해도 인텔의 매출은 엔비디아의 3배 규모였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85억 달러(한화 11조원 가량)의 반도체 보조금도 약속 받았다.
그럼에도 인텔이 올해 2분기에 순손실 16억 1000만 달러(한화 2조 1500억 이상)이 넘는 손실로 어닝 쇼크(예상치를 하회 하는 성적으로 인한 주가 하락)를 맞이하자, 남은 잠재력의 불씨마저도 꺼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텔은 15% 인력 감축으로 1만 5000명 이상을 해고할 거라고 밝혔으며, 독일 공장 건설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인텔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 당한다면 단순히 굴욕을 당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현재보다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의 유일한 구원투수 ‘루나레이크’
인텔은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여, IDM 2.0 전략의 일부로 PC에서 구동할 수 있는 AI칩 ‘루나레이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제품 마케팅 및 관리 총괄에 있는 조쉬 뉴먼 부사장은 ‘루나레이크’가 AI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예고하기도 하며, 생성 과정에서 TSMC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이 그동안 고집해오던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위탁 생산으로 돌아산 것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파운드리 부문의 매각 우려에 영향이 큰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에 대하여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파운드리 부문에서 경쟁해오던 삼성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음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있어 새로운 협력 관계가 생성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도 한순간에 ‘퍽’ 간다.
이참에 파운드리 세계1위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