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줄이기 위해서
이제는 체크카드 쓰는 서민들

최근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요노(YONO)’족이 늘어나면서 체크카드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출 관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분기 체크카드 승인 금액과 승인 건수의 증가율은 신용카드를 넘어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분기 체크카드 승인 금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64조 5000억 원으로, 신용카드 증가율을 소폭 앞질렀다.

체크카드 사용이 느는 이유는 절약과 소득공제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커지고, 체크카드 혜택이 신용카드 못지않게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AYCO 포인트 카드는 실적 조건이나 연회비 부담 없이 온라인에서 1% 적립을 제공하며, KB국민 ‘노리2체크카드’는 커피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유의미한 카드 실적 없이 여전히 침체된 소비 심리
반면,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여전히 침체 상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307조 원이지만, 이는 물가 안정에 따른 일시적 증가일 뿐 민간 소비의 근본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 증가가 카드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대형 가맹점보다는 영세 가맹점에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역시 80으로, 4분기 소매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수 부진과 금리 인상,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물가가 다소 안정되었으나,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의 체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제공하며 절약을 중요시하는 요노족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가운데, 소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둔화 상황에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내수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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