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주문 폭주”… ‘제2의 반도체’로 떠오른 ‘이것’ 이유가 뭐길래

국내외 시장 뒤흔든 초고압 변압기
일진전기, 글로벌 도약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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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의 글로벌 수주 / 출처 : 일진전기 제공

최근 미국과 사우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급증하는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기기 전문업이 그 주인공이다.

전력기기 전문기업 일진전기가 최근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0월 증설된 홍성 2공장은 약 68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2600억 원에서 4330억 원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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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의 글로벌 수주 / 출처 : 일진전기 제공

이번 공장은 200톤 규모의 크레인, 열풍 건조로, 신뢰성 시험설비 등을 갖춰 고품질 변압기 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북미와 중동, 유럽 등 해외시장의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발맞춰 생산 캐파를 확대한 점이 주목된다.

일진전기는 글로벌 전력망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기회로 삼아 해외 수주 잔고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미국 동부 전력청과 체결한 4300억 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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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의 글로벌 수주 / 출처 : 일진전기 제공

초고압 변압기 수출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며, 이 중 미국 비중만 약 40%에 달한다.

증설공장에서 생산된 변압기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ESG 경영 흐름에 부합한다.

PP 절연 케이블과 같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전력 제품도 생산 라인에 포함되면서, 일진전기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AI와 신재생에너지 수요 폭발… 성장세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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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의 글로벌 수주 / 출처 : 일진전기 제공

AI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전력기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1050TWh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변압기와 전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일진전기의 중전기 부문은 수주 잔고가 전년 대비 183%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1조 5910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까지 연평균 21% 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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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의 글로벌 수주 / 출처 : 연합뉴스

일진전기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진전기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강화가 이익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시작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진전기가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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