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비축유 4.2억 배럴 풀었는데”…유가 100달러 돌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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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전례 없는 공급 확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가격 안정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원인은 단순한 공급 부족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에 있다는 분석이다. 비축유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원유가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막혀 있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IEA “아시아 전략 비축유 1억배럴 즉각 방출 시작” / 연합뉴스

4.2억 배럴 방출…미국·일본·캐나다·한국 순

IEA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30개 회원국이 총 4억2,6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방출 규모 기준으로는 미국(1억7,200만 배럴), 일본(7,980만 배럴), 캐나다(2,360만 배럴), 한국(2,250만 배럴)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량을 전략비축유에서 원유로 방출하고, 일본은 국가 비축유 원유 5,400만 배럴과 민간 의무보유분 석유 제품 2,580만 배럴을 공급한다. 캐나다는 원유 2,360만 배럴 증산으로 기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체 방출량 중 원유는 3억100만 배럴, 석유 제품은 1억2,500만 배럴이며, IEA는 초기 물량이 이미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유 위기경보 2단계 ‘주의’ 격상…비축유 조만간 방출 / 뉴스1

봉쇄된 호르무즈…공급 확대만으론 역부족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30% 이상이 통과하는 해상 관문이다. 3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호르무즈 해협 계속 봉쇄” 의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이는 미국의 이란 핵심 석유 시설인 하르그 섬 공격에 대한 직접적 반격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이후 푸자이라 항구 원유 시설에도 드론 공격을 가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IEA 역시 “안정적인 공급 흐름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의 정상적인 재개”라고 강조하며, 해상 보험 체계와 물리적 선박 보호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유류할증료 3배 급등…한국, 외교적 셈법도 복잡

유가 불안의 여파는 이미 실생활로 번지고 있다. 4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3월 대비 3배 수준으로 인상됐다. 아시아나항공 기준 최단거리 노선(후쿠오카) 4만3,900원, 최장거리 노선(LA) 25만1,900원으로 책정됐으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33단계 중 18단계로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중동 원유 의존도는 70%에 달해 호르무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안정화를 위한 해상 연합 참여를 7개국에 요청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외교적 균형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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