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어쩌나 했는데 “매달 통장에 따박따박”… 숨통 트인 5060, 비결 뭐길래

주택 자산 활용한 유동성 확보
부동산에 묶인 자산 현금화 방안
고령층 위한 소득원 마련 전략
노후 대비
부동산 노후 자금 / 출처: 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퇴직인데, 모아둔 돈은 얼마 없고 아파트만 있어요. 이걸로 앞으로 20년을 버텨야 합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정 모 씨(59)는 은퇴를 한 달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집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그의 고민은 곧 은퇴를 앞둔 많은 5060세대의 현실이다.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을 활용한 노후 자금 확보는 더욱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자산은 많지만 현금은 부족한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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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노후 자금 / 출처: 연합뉴스

한국인에게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핵심 자산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고령화와 가계 자산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가계의 총 보유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평균 53.3%를 차지했다.

특히 70~74세 연령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63.8%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자산 구조가 노후 생활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65세 이상 고령가구(2인 기준)의 1년 적정 소비 금액은 최소생활비에 가까운 1625만 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소비는 이보다 200만 원가량 적었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은퇴 가구의 57%는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독거노인 역대 최대
부동산 노후 자금 / 출처: 연합뉴스

필요한 노후 자금, 월 300만 원 이상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8~9월 전국 30~69세 성인 3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노후 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6%는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로 월 300만 원 이상을 꼽았다.

이는 단순 생계유지를 넘어 품위 있는 노후를 위한 현실적인 금액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30~60대 응답자들은 평균 만 66.5세까지 소득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60대 응답자는 이보다 더 길게 평균 70.7세까지 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법적 정년이 만 60세임을 고려하면, 많은 이들이 정년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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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노후 자금 / 출처: 연합뉴스

문제는 국민연금만으로는 이러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사 응답자들의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평균 월 96만 6000원에 불과했다. 결국 부족한 금액을 메우기 위한 추가 소득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노후 자금 확보를 위한 대안

이런 상황에서 집이라는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주택 다운사이징과 주택연금이 대표적인 대안이다.

다운사이징은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겨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차액을 생활자금이나 연금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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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노후 자금 / 출처: 연합뉴스

하나금융연구원은 “주택 다운사이징은 주택연금 가입 자격이 되지 않거나 보다 유연하게 자산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령층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령가구의 자산을 모두 연금화하면 적정 소비 수준의 약 1~2배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현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매월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이 있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매월 연금 형태로 돈을 받는 제도로, 집은 그대로 두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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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노후 자금 /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팔아도 갈 곳 없는 다운사이징이 되지 않도록 고령층 맞춤형 주택 공급 확대와 이사·입주 연계 금융상품, 공공임대 연계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계속 거주’를 원하는 노인들을 위해 주택 개조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결국 노후 준비의 핵심은 부동산에 묶인 자산을 현금화하는 전략에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미리 세우는 것이다.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한국에서 노후 자금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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