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큰일 난다” 갑작스러운 ‘특단의 대책’에 방향 튼 서민들

가계대출 조이기에
총력전 나선 시중은행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창구를 일시적으로 닫고 있다.

우리은행은 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금융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WON주택대출, 우리WON전세대출, iTouch 전세론 등 비대면 전용 상품의 신규 신청과 대환대출이 일시적으로 차단된다.

대출의 용이성으로 인해 최근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은 대출 수요 억제를 위해 해당 창구를 일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이유는 은행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과도한 대출로 인한 가계 부채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면 차주들이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금융기관과 전체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협의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추가적인 규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즉,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대출 속도를 조절하고 연간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비대면 창구를 닫는 것이다.

특히 비대면 대출은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신청 건수가 많아지기 쉽기 때문에 비대면 창구를 닫으면 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

일제히 비대면 대출 중단하자 2금융으로 향하는 사람들

이와 같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주요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 중단하기로 했으며, 기업은행 역시 지난달 말부터 i-ONE 직장인스마트론, i-ONE 주택담보대출, i-ONE 전세대출 등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대출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억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며, 가계대출 관리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출 억제 기조는 은행권을 넘어 2금융권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지방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2금융권의 대출이 증가하면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규제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으며,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적용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